

안녕하세요, 오늘의집 커머스 프로덕트(Commerce Product)팀 프로덕트 오너(PO) Conan, Soori입니다. 오늘은 브랜드에는 더 나은 비즈니스 환경을, 고객에게는 더 풍부한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해 시작했던 '브랜드 커머스 프로젝트'의 여정을 소개하려고 해요.
커머스 프로덕트팀은 어떤 팀인가요?
커머스 프로덕트팀은 정해진 커리어 패스가 없어요. 서로 다른 배경과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며 사용자 경험을 더 좋게 만들어가는 팀이에요. 다양한 관점이 모이면 더 나은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고 믿기에, 각자의 전문성을 존중하며 함께 오늘의집을 짓고 있답니다.
💬 Conan 저는 오늘의집 합류 전 UX리서치, 기획, 데이터분석 등 다양한 도메인과 직군에서 짧지만 폭넓은 경험을 쌓았어요. 새로운 것을 배우고 변화에 적응하는 걸 즐기는 성향 덕분에, 그 과정에서 겪은 시행착오와 경험이 제게 큰 자산이 되었죠. 이런 경험들이 모여 ‘Product Management야말로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라는 확신이 들었고, 커리어를 전환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커머스 프로덕트팀은 제가 흥미를 느끼는 데이터와 고객 경험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팀이라, 망설임 없이 합류할 수 있었어요.
💬 Soori 저는 비즈니스 사이드에서 커리어를 시작했어요. ‘프로덕트’라는 영역조차 몰랐던 대학 시절, 단순히 멋져 보여 지원해 시작했던 커머스 전략 인턴으로 정책팀, 마케팅팀에서 일하면서 카테고리 운영, 프로모션 기획, 상품 속성 관리 등 비즈니스 전반을 경험했어요. 그러다 문득, 문제 해결을 위해 프로덕트팀을 찾는 제 모습을 발견했어요. 결국 팀 이동을 신청했고, 지금은 PO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때 쌓았던 비즈니스 경험들은 지금도 제게 가장 든든한 기반이 되어주고 있어요.
브랜드 커머스 프로젝트의 시작
오늘의집은 고객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라이프스타일을 발견하고, 그 감각을 현실로 만들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이에요. 그리고 그 ‘현실’을 완성하려면 취향만큼이나 다양한 상품과 브랜드가 함께해야 하죠. 누군가는 익숙하고 믿을 수 있는 브랜드를 선호하고, 또 누군가는 감각적인 아이템을 찾아 헤매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저희는 생각했습니다. ‘취향이 이렇게 다채롭다면 선택의 폭도 그만큼 넓어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그 다양성을 채워주는 브랜드라면, 저마다의 아이덴티티를 지키면서 브랜드와 잘 맞는 고객을 만날 수 있는 공간도 필요하다고요.
그렇게 시작됐습니다. 고객의 취향을 가장 잘 만족시키는 라이프스타일 커머스를 만들기 위한, 브랜드 커머스 프로젝트! 🚀
브랜드와 고객을 잇는 시도들
브랜드 커머스 프로젝트는 지난 반년간 프로덕트팀·마케팅팀·영업팀이 TF를 이뤄 실행한 협업의 결과물이에요. 저희는 크고 작은 제품들을 빠르게 론칭하며, 두 가지 실행 방향을 정리해 차근차근 실현해 나갔어요.
첫 번째, 브랜드 노출과 매출을 높이는 기반 만들기
판매자가 프로모션을 진행할 때 더 많은 고객과 만날 수 있도록 다양한 도구와 지면을 개발해 세일즈 요소로 적극 활용했습니다. 특히 감각적인 브랜드들이 모여 자신만의 색을 드러낼 수 있는 전문관을 만들어 입점 매력을 높였어요. 단순한 상품 나열이 아닌,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살아 있는 전시 방식과 프로모션 도구에 집중했죠. 주요 개선 내용은 아래와 같아요.



두 번째, 브랜드 관심 고객의 구매 전환 유도하기
브랜드를 눈여겨보던 고객이 그 브랜드의 스토리와 행사 정보를 편하게 접할 수 있도록 브랜드홈을 리뉴얼했어요. 구매 전환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것이 목적이었죠. 주요 개선 내용은 다음과 같아요.

- 브랜드홈 커버 이미지 및 로고 추가
- 브랜드홈 기획전·할인소식 모듈 추가
- 카테고리 탐색 및 필터 기능 강화
- 관심 브랜드를 모아볼 수 있는 브랜드 스크랩북 기능 추가
- 인앱 메시지, 브랜드홈 진입 UI 개선으로 상품 상세페이지에서 브랜드홈으로 자연스럽게 진입 유도
브랜드홈 개선 이후, 성과는 분명했습니다.
- 브랜드홈 트래픽 리뉴얼 전보다 50% 이상 증가!
- 브랜드홈의 기여 GMV 비중도 30% 이상 상승!
*GMV(Gross Merchandise Volume) : 총 거래액_특정 기간 동안 판매된 상품들의 총 거래액
성과가 확인된 후에는 브랜드홈 운영 규모를 본격적으로 확장했습니다. 초기 500여 개 브랜드에서 시작해 현재는 3~4배 수준으로 운영 중이에요. 동시에 마케팅·영업 캠페인도 전개하며 바이너리샵 론칭 임팩트를 극대화하고, 신규 개발한 브랜드 행사 노출 지면도 적극 활용했습니다. 그 결과, 여러 브랜드가 오늘의집에서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하거나 전체 판매 채널 중 가장 높은 거래액을 달성하는 베스트케이스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무모해보였던 목표를 현실로 만들기까지
브랜드 커머스 프로젝트는 반년 안에 달성하기엔 꽤 도전적인 거래액 목표로 시작됐습니다. 기존의 상품 매출은 유지하면서 동시에 브랜드 중심 전시를 넓혀야 했죠. 말 그대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것이 목표였어요. 그렇다면, 프로덕트팀은 이 문제를 어떻게 풀었을까요?
✅ Product와 Business가 One team, One Metric으로
일반적으로 프로덕트팀은 외부 요인의 영향을 통제할 수 있는 A/B 테스트 기반으로 전환율이나 선행 지표에 집중합니다. 프로젝트의 최종 목표가 거래액이나 매출이라 해도 말이죠. 반면 비즈니스팀은 특정 거래액 또는 매출이라는 절대적 수치를 기준으로 달성률을 트래킹하며 움직입니다. 이 차이로 인해 우선순위가 엇갈리거나 커뮤니케이션 비용이 커지는 일이 종종 생기곤 해요.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는 달랐습니다. 비즈니스와 프로덕트가 하나의 스쿼드(One team)를 구성하고, ‘브랜드 거래액’이라는 하나의 목표(One Metric) 아래 함께 움직였어요. 물론 고객 경험이나 서비스 완성도도 중요했지만, 이번엔 한정된 시간과 자원 속에서 ‘브랜드’에 공격적으로 드라이브했을 때 성장을 어느 정도 끌어 올릴 수 있는지에 대한 임팩트를 빠르게 검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기에 내린 결정이었어요. 그렇게 하려면 단순한 기능 개선만으론 부족했습니다. 브랜드 파트너의 입점과 유지, 마케팅 프로모션까지 여러 실행이 동시에 맞물려야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비즈니스와 프로덕트는 서로에게 없어선 안 될 존재가 되었습니다. 브랜드를 설득하려는 비즈니스팀에는 프로덕트팀의 지원이, 기능을 만든 프로덕트팀에는 비즈니스팀의 실행력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하나의 목표가 생기자, 스쿼드 안에서 같은 기준으로 판단하고 실행하는 구조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의사결정 기준이 “각 기능이 거래액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까?”로 명확하니 자연스럽게 실행 속도도 빨라졌죠.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서로의 언어와 기준을 이해하게 된 것인데요, 비즈니스팀은 “좋은 고객 경험이 곧 전환율로 이어진다”는 걸 체감했고, 프로덕트팀은 “성과를 보여주지 않으면 브랜드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브랜드 커머스 프로젝트는 단순한 기능 개선을 넘어, 조직 문화와 일하는 방식을 바꾼 경험이었습니다.
✅ 제품 로드맵은 있지만, 없기도 합니다
프로젝트에 들어가기 전 무엇을, 언제, 어떤 순서로 개발할지 계획을 세우고 로드맵을 따라가면 매니징 난이도는 낮아집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르게 접근했습니다. 처음부터 ‘모든 걸 다 계획하기’보단, 지표 추이와 세일즈 전략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도록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하나만 정해 실행해 보기로 했죠.
프로젝트 시작 당시 고객, 판매자, 세일즈팀, 마케팅팀까지 이해관계자가 많았고, 각자의 니즈도 조금씩 달랐는데요, 그중 세일즈팀이 협상 도구로 활용할 수 있는 ‘브랜드 단독 행사 지면 확보’가 가장 필요하다고 판단해 먼저 해당 기능을 론칭했습니다. 이후 클릭률이나 거래 기여도 같은 정량 지표를 분석하는 한편 브랜드 파트너의 피드백을 함께 수집했고, 이 과정에서 도출한 한계점을 기반으로 전략을 유연하게 조정하며 프로젝트를 이어 나갔습니다.
대표적인 ‘MVP(Minimum Viable Product, 최소 기능만 담은 테스트 제품)-실험-피드백-전략 수정’ 사례도 있었어요. 바이너리샵의 경우 PC버전은 만들지 않고 모바일로 우선 런칭해 시장 반응을 확인했고, 판매자가 브랜드 홍보용 페이지를 직접 꾸밀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구현하기에 앞서, 내부 관리자에게 커스텀 기능을 MVP로 제공해 비즈니스 임팩트를 먼저 확인하기도 했어요.
이처럼 전략을 유연하게 운영하며 팀은 빠르게 실험하고 학습할 수 있었는데요, 반면에 단점도 분명했습니다. 무엇을, 언제 해야 할지 정해져 있지 않다 보니 팀원들에겐 불안감과 피로감이 더해질 수 있었고, 자칫 단기 반응에만 집중하는 듯한 인상을 줄 위험도 있었어요.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이런 지점들을 최소화하려면 ‘지표 변화와 전략 조정의 맥락을 팀원들이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다음 스텝은
작년까지 저희의 목표는 브랜드가 오늘의집에서 비즈니스 할 수 있는 환경과 기반을 다지는 것, 그리고 브랜드 중심 커머스 모델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제는 그다음 단계로 나아가 입점 브랜드들이 단기 매출을 넘어,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발전시키며 오늘의집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것을 가능하게 하기 위한 프로덕트팀의 과제는 한가득 쌓여있어요. 😄
앞으로도 오늘의집 브랜드 커머스의 여정에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리며, 저희와 함께 이 여정을 함께 재미있게 풀어갈 분들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브랜드 커머스 프로젝트를 함께 고군분투했던 모든 동료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이 글을 마칩니다. 모두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