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기회의 문을 열었던 순간
Q. 어떤 고민의 과정을 거쳐 오늘의집에 합류하셨나요?
(Siwol) 리빙 산업에 꾸준히 관심이 있어서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자연스럽게 리빙 MD라는 직무를 선택하게 됐어요. 이전에 일하던 곳도 커머스 플랫폼이었는데요. 전사 정책이 리빙 카테고리 특성과 잘 맞지 않아 운영에 어려움이 많았고, 특히 가구는 상대적으로 더 소외된 영역이라는 걸 자주 느꼈습니다. 주요 지면에 노출되기조차 쉽지 않은 구조였고요. 그런 갈증이 쌓이던 중, 리빙 카테고리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오늘의집이 눈에 들어왔어요. 제가 합류했던 2019년만 해도 지금처럼 알려진 플랫폼은 아니었지만, ‘인테리어 버티컬 플랫폼’이라는 점이 저에겐 큰 매력으로 다가왔고, 꽤 오래 고민한 끝에 지원했던 기억이 납니다.
(Hoon) 이전에는 패션 브랜드에서 상품 기획 MD로 일했어요. 한 시즌 동안 어떤 상품으로 매출을 만들지 기획하고 이를 중심으로 생산, 디자인, 마케팅 등 유관 부서와 협업하며 전체 운영 전략을 조율하는 일이었죠. 이 과정을 반복하며 자연스럽게 깨달았던 건, '무엇을 만들 것인가'에 못지않게 중요한 게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라는 점이었어요. 그 경험이 지금 마케팅을 할 때도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고요.
그렇게 일을 하면서 저의 관심사가 ‘무엇을 입을지’에서 ‘어떤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는지’로 옮겨갔어요. 패션 브랜드에서 가구 같은 리빙 상품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하는 흐름이 있기도 했고, 저 역시 혼자 살면서 ‘집’이라는 공간에 점점 더 눈이 가더라고요. 취향이 공간으로 확장되는 흐름 속에서 ‘리빙’이라는 주제가 단순한 트렌드가 아닌 중요한 라이프스타일의 일부로 느껴졌습니다. 그 무렵 만난 오늘의집은, 단순히 제품을 파는 것을 넘어 ‘살고 싶은 삶’을 제안하는 커머스라는 점에서 인상 깊었어요. 특정 브랜드 안에서 제한된 방식으로 일하기보다, 플랫폼이라는 더 큰 무대 안에서 다양한 실험과 시도를 해보고 싶다는 기대도 있었고요. 그렇게 자연스럽게, 오늘의집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던 것 같아요.

취향의 공백을 마주하고, 다음 챕터를 준비하다
Q. 두 분 모두 입사 이후에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이끌어오셨잖아요. 그중에서도 ‘브랜드 커머스 프로젝트’는 오늘의집 커머스에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던 것 같아요.
(Siwol) 고객 입장에서 오늘의집은 ‘인테리어를 하고 싶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었어요. 커뮤니티와 콘텐츠는 충분히 감각적인 이미지가 넘쳤고, 실제로 많은 분들이 그걸 보며 영감을 얻고 계셨고요. 하지만 그 감도와 취향이 커머스로까지 이어지느냐고 묻는다면, 그땐 자신 있게 답하기 어려웠던 것 같아요. 가격 중심의 대형 프로모션이 주된 전략이었고, 개별 브랜드의 고유한 결이나 스토리를 보여주기에는 한계가 있었죠. 물론 그 선택이 틀렸던 건 아니에요. 당시엔 유의미한 거래액 성장을 만들어낸 최적의 선택이었고, 실제로 빠르게 성과를 만들어냈었으니까요. 다만 고객과 브랜드의 니즈가 달라지고 있다는 걸 계속해서 현장에서 체감했습니다. 고객은 더 감도 높은 브랜드, 나와 잘 맞는 브랜드를 찾고 싶어했고, 브랜드 역시 자신의 색을 온전히 드러내고 싶어했죠. 오늘의집 커머스에도 새로운 챕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해 ‘브랜드 커머스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브랜드 커머스 프로젝트'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Q. 프로젝트의 전략적 방향안에서, 다양한 액션 아이템 중 하나로 바이너리샵 리뉴얼도 함께 진행된 거군요.
(Hoon) 맞아요. 바이너리샵은 2023년 가을에 처음 시작된 서비스인데요. ‘이분법적 경계 사이에 숨겨진 브랜드를 발견하고 제안하는 고감도 셀렉트샵’이라는 정의처럼, 감각적이고 차별화된 브랜드를 통해 고객에게 더 깊은 취향을 제안하고자 시작되었어요. 아르떼미떼, USM, 프리츠한센 같은 글로벌 리빙 브랜드부터 레어로우, 플랫포인트 등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까지. 감도 높은 브랜드들을 오늘의집만의 큐레이션으로 소개하고 있죠.
그로부터 1년 뒤, 브랜드 커머스 프로젝트의 방향이 정리되면서 바이너리샵도 좀 더 명확한 목적 아래 리뉴얼을 진행하게 됐습니다. 프로젝트의 핵심은 고객에게는 오늘의집을 ‘새로운 브랜드와 취향을 발견할 수 있는 공간’으로, 브랜드에게는 ‘브랜드 고유의 메시지를 전하며 성장할 수 있는 파트너’로 인식되도록 만드는 데 있었어요. 이런 방향성을 반영해 리뉴얼 과정에서 오늘의집 앱 내 쇼핑 피드에 ‘바이너리샵’이라는 별도 탭이 신설되었고, 고객이 이 공간을 통해 새로운 감도의 브랜드와 큐레이션을 경험할 수 있도록 UI와 콘텐츠 구조를 새롭게 설계했어요. 단순히 잘 팔릴 것 같은 상품을 나열하는 게 아니라, 브랜드의 세계관과 철학이 잘 노출될 수 있는 방식으로 피드를 구성한 것도 큰 변화 중 하나였습니다.

틀을 깨야 보이는 것들이 있다
Q. 실제로 실행하는 과정에서 쉽지 않은 순간들도 많으셨을 것 같은데요.
(Hoon) 당연히 쉽지는 않았어요. 오늘의집은 기본적으로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문화가 강하거든요. 그런데 바이너리샵처럼 브랜딩 중심의 시도는 정량적으로 증명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아요. 새로운 실험일수록 사전에 레퍼런스가 없고, 일정 기간 장기적으로 지켜봐야 하기도 하고요. 그만큼 내부적으로도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었던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다행히도 기존의 방식만으로는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는 공감대가 내부에도 많이 있었어요. 바이너리샵 방향성에 기꺼이 몰입하고 응원해 주는 분들이 실행의 큰 버팀목이 됐던 것 같아요. 그리고 영업팀에서 브랜드 협업을 통해 실제 거래액을 만들며 새로운 방향성이 맞다는 걸 조금씩 증명해 주신 게 무엇보다 결정적이었죠. 브랜드 측에서도 바이너리샵의 새로운 시도에 긍정적으로 호응해 주셨고요. 그렇게 만들어낸 성과 덕분에 ‘이 시도가 시장에서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는 내부 공감대를 단단히 할 수 있었죠. 이렇게 증명해 나가면서 조금씩 협의의 범위를 넓혀갔습니다.

Q. 브랜드와의 접점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가는 데에는 영업팀의 설득과 실행이 정말 중요했을 것 같아요. 시월님은 고감도 브랜드 확장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Siwol) 사실 저희가 새롭게 확장하려던 브랜드들은 기존의 영업 방식으로는 잘 설득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어요. 브랜드사 입장에서는 쇼룸을 비우고 미팅 자리에 나오는 것 자체가 큰 리스크고 부담이었거든요. 그래서 웬만하면 제가 직접 찾아가서 이야기를 나누려고 했고, 설득을 위해선 무엇보다 맥락을 잘 설명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우리가 왜 이걸 시작하게 됐는지’, ‘오늘의집 안에서 브랜드사의 어려움을 우리도 인지하고 있고, 실제로 그걸 해결하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는 걸 진심을 담아 전달하려 했죠. 그리고 ‘이번에는 달라질 거다’는 신뢰를 주기 위해, 정책이나 접근 방식이 이전과 어떻게 달라졌는지도 구체적으로 설명했어요.
물론 그 과정이 간단하진 않았어요. 사전 조사에 훨씬 더 공을 들여야 했고, 대표님이 기존에 진행하신 인터뷰부터 유튜브 영상까지 찾아보면서 철저히 준비했죠. 그러니 비로소 대화의 물꼬가 트이더라고요. 지금 돌아보면 그런 자세가 브랜드사에 신뢰를 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 같아요. ‘오늘의집이 우리 이야기를 정말 들어주려는구나’라는 인상을 남기는 것. 그게 시작이었죠.
Q. 그 외에도 기존의 방식 대신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했던 기억 나는 사례가 있을까요?
(Siwol) 레어로우와의 협업이 떠오르네요. 레어로우 대표님과의 미팅 중, 2년 만에 리빙페어에 참가할 예정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됐고 오프라인 부스 협업에 대해 논의하게 되었는데요. 단순한 전시를 지원하는 수준이 아니라, 오늘의집이 진심으로 브랜드와 함께 뛰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협업이 되겠다는 확신이 있었어요. 레어로우 가구를 메인 쇼케이스로 활용하고 오늘의집에 입점되어 있는 브랜드의 소품을 디스플레이해서 취향을 더했습니다. 서로의 강점을 살린, 윈윈할 수 있는 구조였다고 생각해요. 결제 역시 현장에서 마무리되기보다는 제품마다 QR 코드를 부착해 오늘의집 앱에서 이어지도록 설계했어요. 고객은 오프라인에서 브랜드를 직접 경험하고, 실제 구매는 앱 안에서 이루어지는 자연스러운 흐름이었죠.
결과적으로 단발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고, 이후의 거래액도 우상향을 그리고 있어요.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건 다른 브랜드사로부터 “그 협업 잘 봤다.”, “우리도 저런 방식으로 함께 해보고 싶다.”는 피드백을 많이 받았다는 점이에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살리면서 함께 만들어가는 느낌이라 좋게 봐주셨던 것 같습니다.

(Hoon) 결국 마케터로서 제 역할은, 영업에서 잘 만들어준 가격의 상품을 유저가 얼마나 매력적으로 마주치게 하느냐잖아요. 그래서 ‘바이너리위크’ 같은 프로모션을 할 때도 단순히 앱 내 기획전 하나 띄우는 것만으론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감도 높은 브랜드 특성상 유저가 우연히 발견하기만을 기대하긴 어렵거든요. 노출 자체를 더 적극적으로 설계해야 한다는 생각이 컸고, 그래서 채널 자체를 확장해야겠다고 본 거죠. 그래서 오늘의집 앱 밖에서도 브랜드의 매력을 자연스럽게 전달할 수 있는 접점을 하나씩 만들어가자고 방향을 잡았어요. 바이너리샵 전용 인스타그램을 만든 것도 그 일환이고, 어라운드매거진과의 협업 콘텐츠(포인트오브뷰)도 있었고요. 작년 12월에는 로파서울과 함께 오프라인 팝업을 진행하며 바이너리샵 입점브랜드 중 하나인 탈로리피 대표님을 모시고 토크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최근엔 MMK(Museum of Modern Kitchen)와 쿠킹클래스를 함께 했어요. 원래 MMK에서 정기적으로 해오던 프로그램인데요. 이번엔 바이너리샵 입점 브랜드의 키친웨어를 실제로 사용하고, 오늘의집 유저를 초청해서 함께 진행했죠. 참여 유저들이 자연스럽게 프로그램에 몰입하고, 브랜드와 바이너리샵의 팬이 되어가는 모습을 기대했던 것 같아요. 이런 시도들이 결국 브랜드와 유저가 만날 수 있는 새로운 접점을 하나씩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오는 5월에는 바이너리위크와 연계해 MMK 쇼룸에서 두 번째 오프라인 팝업 행사도 준비 중이에요. ‘Layers of Taste’라는 주제로, 겹겹이 쌓인 취향의 레이어를 탐색하는 콘셉트인데요. 그동안 온라인에서만 볼 수 있었던 30여 개 브랜드의 테이블웨어, 쿡웨어, 조명 등을 실물로 만나볼 수 있도록 했고, 같은 기간 바이너리샵에서 해당 상품들을 특가로 만나볼 수 있는 기회도 함께 마련할 예정입니다.

본질을 지키며, 새로운 기회를 향해 나아가는 사람들
Q. 새로운 방식으로 시장에 메시지를 던졌고, 브랜드와 고객 모두에게 의미 있는 반응이 돌아오고 있네요. 이제 이 모든 시도들이 향하고 있는, 다음 그림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지는데요.
(Hoon) 바이너리샵이 지향하는 세 가지 핵심 가치가 있어요.
- 취향의 확장 : 익숙한 선택에서 벗어나, 고객의 취향과 일상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 기준 있는 큐레이션 : 유행보다 본질에 집중해, 브랜드의 철학과 정체성이 드러나는 큐레이션을 지향합니다.
- 브랜드와의 동행 : 가치와 방향성을 공유하는 브랜드와 함께, 함께 성장하는 파트너십을 추구합니다.
지금까지의 모든 시도는 이 방향성 위에서 이루어졌는데요. 다행히 점점 더 긍정적인 반응이 돌아오고 있어요. 지난 3월 바이너리위크 기간에 최대 거래액의 성과를 달성했거든요. 좀처럼 소개되지 않았던 상품들도 다양한 마케팅 액션을 통해 큐레이션 하면서 ‘판매 다양성’ 지표에서도 큰 개선이 있었어요. 고객이 체감하고 있었을 ‘다양한 브랜드와 상품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 주었다고 느끼기도 했죠. 앞으로는 이 연결을 더 깊고 입체적으로 만들어보고 싶어요. 브랜드사와 함께 상품을 처음부터 기획하거나, 자체 브랜드를 기획해서 유저에게 완전히 새로운 리빙 경험을 제안하는 것까지 확장하는 형태와 같이 말이죠. 지금은 팝업 형태로 오프라인 접점을 만들고 있지만, 언젠가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온전히 담은 상시 매장도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Siwol) 저도 비슷한데요. 지표도 물론 중요하지만, 사실 그건 전체 목표에서 보면 작은 비중이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진짜로 바라는 건 ‘인식의 변화’를 만들어내는 일이거든요. 고객 입장에서는 ‘내가 찾던 브랜드인데?’, ‘이 플랫폼이 내 취향을 어떻게 이렇게 잘 알지?’ 이런 감탄이 나올 만큼 다양한 취향의 리빙 브랜드들을 찰떡같이 큐레이션해주는 플랫폼으로 인식되면 좋겠어요.
특히 나만 알던 브랜드를 오늘의집이 조명해 줬다는 발견의 희열을 많이 느낄 수 있었으면 하고요. 저희 입장에서도 그런 브랜드가 터지면 정말 짜릿하거든요. 그리고 브랜드 측면에서는 ‘이번 신상품은 오늘의집 바이너리샵에서 먼저 보여줘야겠다.’ 이런 인식이 생기면 정말 좋겠어요. 오늘의집을 브랜드의 첫 런칭을 맡길 수 있는 파트너로 생각해 주는 거죠.
Q. 왠지 머지않은 미래에 그 모습들을 정말 보게 될 것 같습니다. 최근 두 분 모두 역할의 범위가 많이 확장되셨잖아요. 다뤄야 하는 문제와 결정의 크기도 더 커진 지금, 앞으로 더 잘 해내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어떤 걸까요?
(Siwol) 오늘의집에서 일한지도 어느덧 7년 차가 되었는데요. 그사이 경험해 보지 않았던 영역인 프리미엄 브랜드부터 PB 브랜드, 바이너리샵 기획, 그리고 최근에는 가장 큰 단위의 영업팀까지. 끊임없이 다뤄야 할 영역이 넓어지고, 풀어야 하는 문제의 크기도 커졌어요. 그럴수록 더 잘 해내고 싶은 부분도 점점 분명해지는 것 같아요. 무엇보다 전사의 방향성과 어긋나지 않으면서도 계속해서 더 나은 대안을 제시하는, 균형을 잘 잡는 리더가 되고 싶고요.
그러기 위해서 팀원들의 필요를 적극적으로 채워주고, 앞장서서 문제를 해결해 주는 사람이 되려고 합니다. 꼭 필요하지만 혼자선 해결이 어려운 일, 그런 부분에 도움을 주고 싶고 그렇게 신뢰가 쌓이면 더 많은 논의와 결정들이 빠르게 전개되고 팀 내 균형을 맞출 수 있겠죠. 그리고 또 한 가지 리더로서 저에게 기대되는 역할 중 하나는 '어떤 브랜드와 상품을 보여줄 것인가'를 잘 선택하는 감각이라고 생각해요. 유저에게 가장 잘 전달되어야 할 브랜드를 선별하고, 그 브랜드가 더 집중도 있게 보일 수 있도록 그 선택의 기준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다듬고 있어요.
(Hoon) 예전에는 주어진 일 안에서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면, 리더가 된 지금은 ‘무엇을 일로 정의할 것인가’, ‘어떤 문제부터 풀어야 하는가’를 먼저 설계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요즘 제가 생각하는 ‘일을 잘한다’는 건 단순히 실행력을 넘어 ‘맥락을 설계할 수 있는 사람’이에요. 왜 이 일을 하는지, 어떤 순서와 흐름 속에 있는지를 명확히 하고 구조를 짜는 사람 말이죠. 그래야 팀 전체가 같은 방향을 보며 일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요즘은 팀이 몰입하고 의미 있게 일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더욱 집중하고 있어요. 팀원들이 가진 각자의 강점을 잘 파악하고, 그에 맞는 과제와 연결해 주는 게 제 역할이라 생각하고요. 저 역시 오늘의집에 와서 정말 빠른 속도로 다양한 경험을 하며 시야를 확장할 수 있었던 것처럼, 팀원들도 그런 기회를 많이 얻으며 더 멀리 나아갈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언젠가는 오늘의집의 모든 구성원들이 자연스럽게 바이너리샵의 팬이 되어 있는 모습, 그래서 그 진심이 외부로도 연결되는 모습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