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집은 누군가의 영감이 실제 공간과 일상으로 이어지도록 돕는 일을 해왔습니다. 새 동료가 오늘의집을 처음 만나는 순간에도 그 생각을 담고 싶었습니다. 회사의 정보를 설명하는 대신, 상자를 열고 물건을 하나씩 꺼내며 오늘의집의 일하는 방식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요.
2026년 웰컴키트를 처음부터 다시 만들며 가장 먼저 던진 질문은 이것이었어요.
“신규입사자가 첫날 만나는 오늘의집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처음부터 답이 명확했던 것은 아닙니다. ‘집’ 자체에서 출발해 새로운 팀에 합류하는 순간을 하나의 입주처럼 풀어보기도 했고, 이사나 결혼처럼 삶이 크게 움직이는 ‘라이프이벤트’를 중심에 두고 오늘의집이 하는 일을 담아보기도 했어요. 아이템 역시 인센스, 멀티탭, 트레이, 공구처럼 집에 들이고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물건들을 중심으로 폭넓게 검토했습니다.
키트를 하나씩 열어보는 동안, 오늘의집이 어떤 마음으로 일하는 회사인지, 그리고 이곳에서 함께 일할 모습을 자연스럽게 그려볼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그리고 이를 하나의 경험으로 이어줄 컨셉이 필요했어요.
고민 끝에 남은 단어가 Build였습니다. 오늘의집에서 일한다는 건 이미 있는 답을 따르기보다, 더 나은 답을 찾고 직접 만들어가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만든 답은 실제 공간과 일상까지 이어져야 합니다. 그래야 비로소 우리가 만들고자 한 변화가 현실이 되니까요. 새로 합류하는 동료에게도 그 과정의 시작을 건네고 싶었어요. 더 나은 답을 만들어가고, 끝내 현실로 구현하는 것. 그 의미를 담아 이번 키트의 컨셉을 Build : Make it Real로 정했습니다.
컨셉이 정해진 뒤에는 무엇을 담을지뿐 아니라, 어떻게 경험하게 할지도 함께 고민했습니다. 상자를 처음 마주하는 순간부터 마지막 구성품을 꺼낼 때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도록요.
이번 글도 그 순서를 따라가 보겠습니다.
package — Build를 담은 패키지

신규입사자의 첫 출근 전, 책상 위에는 손잡이가 달린 박스 하나가 놓여 있습니다. 박스에는 오늘의집에서 새롭게 불릴 영어 이름과 환영 인사가 적혀 있어요. Build를 키트의 컨셉으로 정하면서, 첫인상은 ‘앞으로 무언가를 만들어갈 사람에게 건네는 도구 상자’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래서 패키지의 겉모습은 일반적인 선물 상자보다 공구함에 가까운 형태로 제작했어요.
뚜껑을 열면 가장 먼저 메시지 하나를 마주합니다. 이번 키트를 관통하는 생각을, 상자 안에서 처음 읽게 되는 문장으로 담았어요.
누군가의 영감이 실제 공간이 되고, 일상이 되는 경험.우리는 그 작은 변화들이 모여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바꾼다고 믿습니다.
더 나은 답을 찾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끝내 손에 닿는 현실로 구현해 내는 여정.
그 시작에, 빌더의 감각을 더해줄 아이템을 전합니다.


트레이싱지를 걷어내면 그 아래부터 상자의 구조가 본격적으로 드러납니다. 크기가 다른 단상자들이 층을 이루고 있고, 하나를 들어내야 그다음 구성품을 만날 수 있어요. 각 단상자 겉면에는 안에 담긴 아이템을 표현한 그래픽을 넣어 다음에 무엇이 나올지 조금씩 짐작할 수 있게 했습니다.
Build라는 컨셉을 별도의 장식으로 설명하기보다, 패키지를 여는 과정 자체에서 자연스럽게 경험하도록 만들고 싶었습니다. 층층이 쌓인 구조를 하나씩 걷어내며 구성품을 차례로 발견하는 방식으로, ‘Build’의 의미를 개봉 경험 안에 담았습니다.
그리고 트레이싱지 바로 아래에서 첫 번째 구성품인 웰컴카드를 만납니다.
welcome card — 첫날 건네는 메시지

오늘의집 리더 Jay님의 웰컴카드는 “사람은 누구나 집으로 돌아옵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해요.
하루를 시작하고 끝내는 곳, 취향과 삶의 기록이 쌓이는 곳으로서 집을 이야기하고, 오늘의집이 왜 그 공간의 변화를 더 쉽고 즐겁게 만들고자 하는지로 이어집니다.
그중 이런 문장이 있습니다.
“그냥 괜찮은” 것과 “딱 맞는” 것의 차이는끝까지 파고든 사람만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집과 삶을 바라보는 오늘의집의 생각에서 시작해, 그 답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태도까지. 첫날 가장 먼저 건네고 싶은 이야기를 한 장의 카드에 담았습니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아직 상자 아래에 남겨두었고요.
pencil holder · stationery · sticker pack — 일상에 스며드는 문구류

카드 아래에는 책상 위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세 가지 아이템을 담았습니다. 패키지 오른쪽 1층부터 3층까지 길게 자리 잡은 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산로의 스테인리스 펜슬홀더입니다. 군더더기 없는 형태와 스테인리스의 단단한 인상이 이번 키트와 잘 맞았어요. 함께 담은 펜 역시 금속 소재를 선택해 전체적인 톤을 맞췄습니다.
스티커팩에는 오늘의집의 아홉 가지 핵심가치를 각각의 의미에서 출발한 그래픽으로 풀어 담았습니다. 스티커의 타이포그래피도 키트 전반과 통일했고, 오늘의집 심볼은 서로 다른 세 가지 재질로 제작해 함께 구성했어요. 노트북이나 다이어리처럼 각자의 물건에 붙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tape measure — 오늘의집 리미티드 줄자

줄자는 Build라는 컨셉을 정할 때부터 꼭 넣고 싶었던 아이템이었습니다. 오늘의집에서 마음에 드는 가구를 발견하고 우리 집에 놓일 자리를 재보거나, 머릿속으로 그리던 공간을 실제 크기에 맞춰보는 일. 영감이 현실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줄자는 꽤 자연스럽게 손에 잡히는 도구입니다. 이번 키트가 말하는 Make it Real과도 잘 맞았어요.

*웰컴키트를 위해 산로와 함께 만든 줄자는 이후 산로의 정식 제품으로도 이어졌습니다. 오늘의집에서 만나보실 수 있어요.
build book — 책상 위에 남는 컬처북

상자 맨 아래에는 Build Book이 있습니다. 오늘의집의 시작과 미션, 앞으로의 여정과 핵심가치를 담은 작은 컬처북이에요. 이젤처럼 세워둘 수 있는 형태로 만들고, 옆면에는 섹션마다 단차를 두어 원하는 내용을 쉽게 찾아 넘길 수 있도록 했습니다.


키트가 일상이 되기까지

지난 5월부터 새로 합류한 동료들의 책상에는 리뉴얼된 웰컴키트가 놓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도착할 때는 모두 같은 모습입니다. 같은 상자와 카드, 같은 도구와 빌드북이 담겨 있어요. 하지만 펜슬홀더에는 각자 자주 쓰는 물건이 꽂히고, 스티커는 랩탑이나 개인 물건으로 자리를 옮깁니다. 줄자는 필요한 순간 실제 도구가 되고, 빌드북은 컬처세션에서 다시 펼쳐져 마지막 페이지에 각자의 기록이 더해집니다.
온보딩의 많은 과정이 이제는 화면 안에서 이루어집니다. 필요한 정보를 찾고, 교육을 듣고, 궁금한 것을 묻는 일까지 AI와 디지털 도구로 빠르게 해결할 수 있게 됐죠. 그럼에도 직접 만지고 사용하며 익숙해지고, 각자의 방식으로 채워가는 경험에는 여전히 다른 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의 영감이 실제 공간과 일상으로 이어지듯, 웰컴키트에서 시작된 오늘의집에서의 첫날 경험도 각자의 일상으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